백승수 단장 :
팀장님
이세영 팀장 :
네
백승수 단장 :
팀장님은 고세혁 팀장님을 믿습니까?
이세영팀장 :
네, 믿어요. 오래 봐온 분이에요.
백승수 단장 :
그게 다예요?
아무런 확인도 없이
그냥 그럴 사람이 아니다
믿는 겁니까?
흐리멍덩하게 방관하는 겁니다
이세영팀장 :
하.. 확인하는 순간, 의심하는 거죠
확실하지 않은 근거들 보다
제가 봐온 시간을 더 믿는 거예요
백승수 단장 :
그 확실하지 않은 근거를
확실하게 확인해 볼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?
이세영팀장 :
단장님은 의심 안 받아 보셨어요?
그때 기분 좋으셨어요?
백승수 단장 :
전 아무 의심도 없는 흐리멍덩한 사람이랑 일하는 것보다는 나까지 의심하고 확인하길 바랍니다.
떳떳하면 기분 나쁠 것도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.
-
백승수 단장 :
남들이 비웃는게 무서워서
책으로라도 안 배우면 누가 저한테 알려줍니까?
그럼 사람들이 알려줄 때까지
기다릴까요?
1년 뒤에도 야구 모르는 게,
그게 진짜 창피한 거 아닙니까?
-
양원섭 :
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?
백승수 단장 :
갑자기 잘하라고 팀장 시킨 게 아니라
원래 하던대 로 하라고 팀장 시킨 겁니다.
-
백승수 단장 :
돈이 없어서 졌다
과외를 받을 수 없어서 대학을 못 갔다
몸이 아파서 졌다
모두가 같은 환경일 수가 없고
각자가 가진 무기 가지고 싸우는 건데
핑계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집니다.
우린 오사훈 단장한테 진 게 아니라
그냥 그렇게 주어진 상황한테 진 겁니다.
-
한재희 :
고세혁 선생님!
최종 결정권한이 없을 뿐 저는 단장님, 운영팀장님 대신한 협상 대리인으로 여기 온 겁니다.
선수 대리인 만나러요.
고세혁 선생님 의견 충분히 전달 하겠습니다.
그리고,
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됩니다.
이게 무슨 무례한 짓입니까
-
백승수 단장 :
좋은 사람하고 마셔도 쓴 걸 내가 왜 마십니까?
권경민 사장 :
너 인생 평탄하게 살았구나
이게 뭐가 써
인생이 훨씬 더 써
인생이 얼마나 쓴지 알면
이게 달어
-
백승수 단장 :
어떤일이 중요하고 어떤일은 아니고
그런걸 판단하는 기준이 돈밖에 없습니까?
권경민 사장 :
너 왜이렇게 싸가지가 없냐
왜 이렇게 말을 안듣냐고 임마
백승수 단장 :
말을 들으면
당신들이 다르게 대합니까?
권경민 사장 :
다르게 대하지..
백승수 단장 :
말을 잘 듣는다고 달라지는게 하나도 없던데요
권경민 사장 :
니가 말을 잘 들어본 적이나 있냐?
백승수 단장 :
후회합니다. 그때를
권경민 사장 :
지랄하네. 그런 적도 없으면서
백승수 단장 :
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. 자기들 손이 더러워지지 않는 일을.
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잘 안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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